흔한 베란다 화단을 ‘이렇게’ 고쳤다고?! 놀라서 까무러 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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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두고 먼저 마련한 신혼집에서 ‘가족’이 되어가고 있는 신혼부부입니다.

평소 습관처럼 보던 오늘의집에 저희 집을 소개하게 되어 매우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결혼 결심 후에 집을 구하면서 직주권이 우선이었던 저희지만,

부동산 전쟁이 생각보다 격렬하게 진행되는 현장을 마주해버렸어요.

두 사람 아늑하게 살만한 전세 매물은 씨가 마르다 못해 부동산에 문의하러 가면 서로 눈치만 보다 나오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우리 집’을 구하기로 했죠.

여러 곳 발품 팔고, 난생 처음 대출이란 것도 진행해 보고, 법무사님도 만나고 부동산도 여러번 드나들며 울기도 많이 울고 그야말로 으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혹독하게 겪었어요.

이 과정에서 집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등 공간에 대한 저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집’이란 공간이 주는 안정감에 대해서 참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어렵게 찾은 저희 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정남향의 햇살 가득한 우리 집.

예쁘게 봐주세요 ^^

1. 도면

2. 집에 대한 첫인상

수 십 곳을 발품 팔고 마지막으로 찾은 우리 집은 공실이었습니다. 방 3개와 욕실 2개가 있고, 거실은 확장된, 평수 대비 넓게 빠진 구조였어요. 신기하게 집 내부를 보기도 전 현관문에서 ‘

아, 여긴 내 집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애매한 오후 시간에 불을 안 켰는데도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정남향 거실 창이 엄청 맘에 들었어요.

그런데 집의 위치, 햇살, 내부 구조는 맘에 들었지만 체리색 몰딩과 낡은 바닥과 벽지, 싱크대, 화장실 등 전체적으로 공사가 필요한 상태였어요.

그렇게 저희는 살릴 수 있는 곳은 최대한 살리는 기초 공사에 집중하며 업체를 컨택 했고, 우리 집은 이렇게 예뻐졌어요 ^^

3.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밝고 따뜻한 현관

전실이 집 평수 대비 엄청 길었고, 기존에는 중문이 신발장보다 바깥에 있었어요. 전실 창도 꽤 컸는데, 저 화단 같은 공간에 많은 분들이 화분을 키우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중문 위치를 바꾸고,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전실은 깨끗하고 심플해야 복이 많이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

중문을 고민한다면 – 강추!

이렇게 깔끔한 전실이 완성되었어요.  특히 중문이 제일 맘에 들어요.

의외로 중문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중문을 설치하고 놀란 게 방음과 방한 효과가 엄청나더라고요. 미닫이가 아닌 여닫이에다가 유리 중문이라 그 효과가 클까? 했는데 매번 놀라는 중이에요 ^^

집을 나설 때도, 힘든 하루를 보낸 후 들어올 때도 항상 기분이 좋아요. 중문은 정말 집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

4. 우리만의 대화 공간, 가족이 되어 가는 곳

저는 원래 밖순이로 유명했는데, 집돌이로 유명한 평생 친구도 생기고 아늑한 내 공간과 집이 있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엄청 길어지더라고요. 더구나 시국도 시국인 만큼 집에 오래 머물다 보니 거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었어요.

처음 공사 후 맞이한 거실의 모습에 화이트 필름으로 할 걸.. 했지만  커튼을 하고 나니 필름 안 하고 커튼에 더 힘을 준 게 다행이다 싶었어요.

이렇게 휑한 거실에서 아래처럼 커튼이 생기니 훨씬 공간이 아늑해졌어요. 불 하나 안 켜도 집이 엄청 밝아서 낮에는 대부분 불을 끄고 생활하고 있어요.

TV장을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요. 이케아에 갔다가 빨간 수납장이 너무 맘에 들어서 거실에 놓았어요. 집이 베이지&화이트라 그런지 의외로 포인트 되고 너무 맘에 들더라고요. 좋아하는 소품을 이것저것 올려두고, 수납도 충분해서 공구나 약통 등을 보관하고 있어요.

저녁 퇴근을 하고 나면 이렇게 드라마도 보고 간식과 맥주를 즐겨 먹고 있어요.

그리고 거실 복도 끝에는 평소 갖고 싶었던 달 항아리 그림을 걸어두었어요. 집 안에 잘 두면 재물복이 가득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

5. 아늑, 배려가 넘치는 안방

안방은 오직 수면만을 위한 공간으로 아주 옅은 조명 하나만 설치했어요. 해가 워낙 잘 들어와 볕이 좋은 날에는 창을 활짝 열고 한껏 주말을 즐기곤 합니다.

안방 베란다엔 원래 작은 화단 같은 공간이 있었어요. 철거할까 고민했는데 오히려 콘크리트를 함부로 철거하면 공사 중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해서 우리만의 작은 평상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여름이 오면 여기서 수박도 먹고, 가을날엔 차도 마시고 싶네요.

침대 맞은편에는 이렇게 수납장을 두고 저희가 좋아하는 소품을 이것저것 올려두었어요.

여기엔 제가 좋아하는 것들 가득이에요. 특히 센티멘털 방향제는 집안 곳곳에 놓았는데 은은하니 인위적인 향이 전혀 없어요. 직접 맡으면 향이 세지만 집에 두면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서 매번 여러 개 사서 구비해 두고 있어요.

그리고 김남희 크래프트 애프터 세트는 이천에 가서 직접 샀는데 기분 전환할 때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6. 가장 사랑하는 공간, 우리집의 시그니처 베란다 인테리어

요즘은 평수가 좁고, 실용적인 공간을 많이 활용하려고 베란다를 확장하는 분위기더라구요.

저도 오른쪽 사진처럼 화단이 있고, 광폭베란다여서 확장하면 더 좋겠단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철거 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고, 베란다가 없다고해서 잠만 자는 안방을 더 넓게 써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위 사진처럼 평상을 만들고, 맘에 드는 타일을 넓게 깔아줬어요.

그리고 하수구를 살려놓고 좋아하는 식물에 물도 주고, 남편과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도 해요.

저 평상 위는 거실과 똑같은 마루를 써서 통일감을 주었고, 오른쪽 끝에는 작은 수납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어요.

해가 좋은 날은 어찌나 해가 잘드는지 초록이들을 내놓고 함께 감상하곤 해요.

7. 평수 대비 좁은 주방, 활용성 높은 효율적 가전으로 재구성

주방은 다른 공간 대비 너무 작게 나와서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냉장고를 요즘 많이 하는 양문형 대신 절반 정도 크기의 일반형 냉장고를 골랐고, 하부 장에 무게감을 두고 상부 장은 화이트 장으로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싱크대 하부 장 높이는 92cm로 일반적인 87cm 높이보다 높게 만들었어요. (이케아 쇼룸 가서 서보니 너무 편하더라고요) 설거지할 때 허리가 불편하지도 않고 오히려 상부 장 높이를 모두 높게 써서 냄비 같은 것 보관할 때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불맛 덕후인 저는 인덕션을 놓지 않고 가스레인지를 놓았어요. 가격 면에서도 훨씬 메리트 있고 린나이 제품이 이뻐서 골랐어요~

식탁은 이케아에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 겸용 테이블을 놓았어요. 아일랜드를 할까 고민했지만 그럼 동선이 꼬일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해놓으니 밥도 먹고 가끔 공간을 써야 할 때 높여서 사용할 수 있어서 정말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의외로 잼이나 청, 차 종류를 놓을 공간이 부족하고 애매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작은 수납장을 놓고 틈틈이 수납하고 있어요.

8. 실용성 있게 재구성한 세탁실

수납공간이 부족한 집은 아니지만, 의외로 작은 공간과 짜임새 있는 수납장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구석구석에 장을 만들거나 수납장을 만들었는데 그중에 제일 맘에 드는 공간이 바로 여기 세탁실이랍니다.

우선, 저희는 요즘 많이 쓰는 세로 형태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넣지 않고 장을 짜서 작은 싱크대를 만들고 위 공간을 쓰고 있어요. 주방처럼 상판을 대리석으로 했더니 뜨거운 냄비를 바로 올려도 문제가 없더라고요. 그냥 나무판이나 철제로 하려고 했는데 저렇게 제대로 해놓으니 너무 편해요.

저 싱크대 아래 공간도 쓰고 위 공간에는 과일이나 쌀통도 올려두는데 장을 보고 왔을 때 참 좋아요.

9. 작지만 알찬 공간, 나를 비워주는 공간 드레스룸

이 집에 이사 오면서 두 번째로 큰 방을 드레스룸으로 할까, 가장 작은 방을 드레스룸으로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저는 옷이 워낙에 많았고, 혼자 살 때도 방 하나를 다 드레스룸으로 만들 정도로 옷 욕심이 많았지만 이사 오면서 정리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그렇게 정리하다 보니 가장 작은 방만으로도 만족이 될 것 같았어요. 붙박이장을 맞추려다가 공간 구성이 애매해서 제가 직접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이케아 팍스 장을 설치했어요. 하나하나 구성할 땐 머리도 아프고 사이즈를 재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서랍 하나도 내 입맛에 맞게 쓸 수 있어서 공간이 작아도 알차게 사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잘 안 입는 옷들을 하나하나 버리며 정말 필요한 옷과 소품만 남기게 되었는데, 이때 마음 정리도 함께 되는 느낌이었어요.

팍스 제품을 고민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는 공간이 워낙에 작기도 하고 붙박이장 가구 사장님한테 문의드렸더니 이케아 팍스장 대비 가격이 너무 세더라고요. 가성비 최고인 것 같아요. 그런데 공간이 넓고 짝수가 많이 들어가는 방이라면 붙박이장 업체에 맡기는 걸 추천드립니다.

팍스 설계하러 이케아에 갔을 때 완성하고 직원분과 하이파이브 했던 게 생각나네요 ^^ 팍스는 팍스 플래너가 있어서 셀프로 우리 집 공간에 맞게 미리 구성해볼 수도 있어요!

최근 저희 부부는 영화 <위대한 쇼맨>을 정말 인상깊게 봤는데, 이 대사가 기억에 남더라고요.

“당신은 우리를 주목받게 해줬고

진정한 가족을 선물해 줬어요”

– 위대한 쇼맨 中

집이란 공간을 마련하면서,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은 사실 다른 게 아니라 인생을

오직 ‘나’로서 살게 해주는 사람과 함께하는 의미가 크다는 걸 참 많이 깨달았어요.

소품 하나하나, 우리만의 이유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그 과정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의 일부분이라

매우 힘들면서도 설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둘 다 오늘의집 어플을 덕후 마냥 보면서 스크랩한 취향을 알아가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고르면서 오순도순 대화를 참 많이 합니다.

여기 많은 글들을 올려주시는 분들 또한 이런 마음으로 집이란 공간을 마련하는 거겠죠. 읽어보면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느껴져서 참 따뜻한 글이 많았고, 배려 깊은 마음들이 참고가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사적인 공간에 대한 공유, 그 배려에 대한 감사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별 것 없이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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