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겁먹었으면…’ 깊은 산 바위틈에 숨어 버티던 개, 마침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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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ZONA HUMAN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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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깊은 산 바위틈에서 겁에 질려있던 개가 지나가던 등산객의 신고로 무사히 구조됐다고 지난 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룩아웃산에서 하이킹을 하던 한 등산객은 등산 중 무언가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조금 벗어난 곳에서 무언가 반사되는 빛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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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것이 동물의 눈동자라는 걸 알고 깜짝 놀라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개 한 마리가 산비탈의 좁은 바위틈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걸 목격했다.

주변 환경과 비슷한 털색 때문에 개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강아지의 눈빛이 아니었다면 등산객은 녀석이 그곳에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어떻게 개가 거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녀석이 꽤 오래 그곳에 갇혀 있었으며 더 이상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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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은 서둘러 동물단체(AHS, Arizona Humane Society)에 연락했다. AHS는 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길 기다리는 동안 응급 동물 테크니션인 트레이시 밀러(Tracey Miller)와 루시 지저스(Ruthie Jesus)에게 먼저 도착해 도움을 주도록 요청했다.

지저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등산객이 거의 2시간을 기다려줬고, 그래서 우리는 이 놀라운 개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그 개는 흙과 같은 색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등산객은 우리에게 개를 ‘브라이트 아이즈(Bright Eyes)’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가 개를 지나칠 때 그가 본 유일한 것은 그를 돌아보는 개의 호박색 밝은 눈이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빠르고 신중하게 살펴본 결과, 브라이트 아이즈는 다리에 상처가 있었고, 위험할 정도로 탈수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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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 아이즈는 몹시 겁먹은 듯 보였지만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마음이 열려있는 것 같았고, 수의 테크니션들이 머리를 쓰다듬게 해줄 정도로 순했다.

그러나 무언가에 겁을 먹은 듯 바위틈에서 나오기를 원하지 않았고, 결국 지저스는 녀석을 끌어내야 했다.

산 아래로 걸어갈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지저스와 밀러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번갈아 가며 녀석을 안고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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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브라이트 아이즈는 하산하는 동안 내내 차분하게 안겨있었다고.

지저스는 “녀석은 실제로 정말 긴장을 푼 상태였고, 산 아래로 운반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며 “바윗길은 꽤 미끄러웠지만, 녀석은 우리가 자신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정말 천사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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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리고 왜 브라이트 아이즈가 산에 오게 됐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녀석을 발견했고, 이제 녀석은 필요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저스는 “탈수가 심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녀석은 며칠 동안 거기에 있었을 것”이라며 “그것이 아마도 녀석의 마지막 날이었을 수도 있는데, 선한 등산객의 행동이 녀석의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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