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빈 초대 우주청장의 ‘낙수효과’…”기업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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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주도적 우주산업을 맡을 수 있는 기업을 키우는 게 우주청의 역할이다.”

“(우주산업 민간 중심 시대에)글로벌기업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우주청의 임무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는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대세론’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27일 경남 사천에서 개청하는 우주항공청(우주청) 초대청장으로 내정된 윤영빈 서울대 교수가 이날 광화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윤 내정자는 “우주산업의 주도적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업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주경제로 나아가고 전 세계 관련 우주기업과 경쟁하면서 글로벌기업 역할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우주청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날 윤 내정자는 여러 번 ‘민간으로 기술이전’ ‘우주산업 이끌 기업 육성’ ‘글로벌기업’ 등 기업이란 키워드를 매우 자주 언급했다.

윤영빈 우주청 초대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민간으로 기술이전’ ‘우주산업 이끌 기업 육성’ ‘글로벌기업’ 등 기업이란 키워드를 매우 자주 언급했다. [사진=정종오 기자]

윤 내정자는 “(우주청)개청을 20여일 앞두고 있다”며 “얼마 전 경남 사천을 찾아 임시청사 현장을 점검했는데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임무 부문장을 꼽았다. 우주청은 임무본부장(존리 NASA 출신 연구자 내정) 산하에 4개 부문장을 두고 있다. 우주수송을 비롯해 △인공위성 △우주과학 △항공혁신 4개 부문이다. 여기에 총괄 역할을 하는 임무지원단이 있다.

윤 내정자는 “임무본부장 산하 부문장 조직의 역할이 중요한데 현재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며 “기존에 우주과학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과기정통부와 다른 점이 바로 이 같은 부문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제공무원인 임무부문장 인선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 중에는 연구자뿐 아니라 산업계 출신도 많이 후보군에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우주청의 역할에 대해 윤 내정자의 생각은 간단명료했다. 윤 내정자는 “(우주청이)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관건인데 우주개발은 민간 중심으로 가고 있고 그 흐름을 뒷받침하는 게 우주청의 역할”이라고 했다.

민간이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관련 기술이 민간으로 하나하나 이전될 수 있도록 하고, 정부와 민간의 접점에서 민간 중심의 우주개발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우주청의 임무라고 내세웠다.

윤 내정자의 이 같은 ‘우주청 방향성’에 대해 한 전문가는 “민간 중심의 우주시대인 것은 맞는데, 문제는 우주청이 이른바 ‘낙수효과’에 기댄 특정 기업 밀어주기식으로 방향을 설정해선 안 될 것”이라며 “저변을 넓히면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우주 생태계 확산’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대기업이 몸집을 키우고 성장하면 아래로 흘러들어 관련 중소기업이 만들어지고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게 ‘낙수효과’인데 이 같은 이론은 특정 기업 지원과 독과점, 양극화 심화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며 “우주청의 역할은 ‘특정 기업’을 키우는 게 아니라 ‘우주 생태계 저변 확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경제가 우리나라 국민에 혜택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관련 ‘생태계 확대’를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우주청은 이번 달 27일 개청하는데 293명 정원 중 약 100명이 조금 넘는 직원으로 우선 업무를 시작한다. 연말에 정원이 채워질 것이라고 노경원 우주청 차장 내정자가 이날 설명했다.

한편 우주청의 영문명은 ‘Korea AeroSpace Administration(KAS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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