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어려워진 통신사업에 성장 주춤…AI 사업 고삐 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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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2.3%, 영업익 0.8%↑…통신 매출 1.4% 성장 그쳐

엔터프라이즈 매출 10% 증가…비통신 성장세 두드러져

“고객 니즈 기반 통신 상품 지속 출시…올해 AI 성과 가시화”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 ⓒSK텔레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 ⓒSK텔레콤

SK텔레콤이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등으로 지난 1분기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다만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으로 가까스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회사는 AI 사업 추진 속도를 더 높여 올해 ‘AI 컴퍼니’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지난 1분기 4조4746억원의 매출과 49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투자자산 관련 영업외수익 증가로 인해 19.6% 늘어난 36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SK텔레콤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4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사업별로 보면 1분기 이동통신 매출은 2조6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동통신 매출을 제외한 기타 매출은 5240억원으로 6.9% 성장했다.

기타 사업 중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비통신 영역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해 엔터프라이즈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AI 인프라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고객 니즈에 기반한 요금제를 마련해 이동통신 사업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에 국민들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높아진 점에 주목해 SK텔레콤 5G 요금제 이용 고객들에게 OTT 관련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새로운 프리미엄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고객 니즈에 기반한 수요도 계속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코로나 시대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바로 요금제로 개편한 이래로 이용 성장세를 계속 보여온 로밍 서비스와 같은 부가적인 매출 성장원도 지속 발굴 중에 있다”며 “시장 운영 측면에서는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또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고객 유치를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사업의 경우 AI 인프라, AIX(AI 전환), AI서비스 등 3대 핵심 영역으로 분류한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 속도를 높여 올해 각 영역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사피온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 중이며, 미국 서버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 등 글로벌 사업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통신사업에 특화된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관련해서는 이르면 내달 한국어 버전 개발을 완료, 상용화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텔코 LLM을 고객센터, 인프라 운용, 마케팅·유통망 등 고객 접점 업무와 법무, HR 등 사내 업무까지 적용하며 서비스 품질 개선, 비용 절감, 운영 효율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UAE) 이앤(e&), 싱가포르 싱텔, 일본 소프트뱅크 등 GTAA(Global Telco AI Alliance) 회원사들과 함께 글로벌 텔코 LLM도 개발하고 있다. 50여개국 13억명 가입자에 기반한 방대한 다국어 텔코 데이터를 학습해 더욱 향상된 다국어 텔코 LLM을 통해 지역별 특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AIX 영역 내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에서는 최근 선보인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와 같은 혁신 제품을 지속 발굴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에이닷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통화녹음 및 요약, 실시간 통화통역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안드로이드 단말로도 확대 제공하고 있다. 에이닷은 앞으로 킬러 서비스를 지속 추가하며 진정한 AI 개인비서로 진화해 나갈 예정이다.

AI 사업 투자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비용 컨트롤을 통한 수익성 개선, 자산 유동화, 투자 효율화 등 회사가 생각하는 모든 방안을 통해 투자 리소스(재원)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개선 추이에 따라 더 큰 주주환원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의지를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에 반영했다”며 “견고한 유무선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수익성·효율성 등 기업체질 개선과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해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SK텔레콤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의 주주환원정책으로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전 정책과 비교해 주주환원재원 범위를 정하는 가이드라인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하도록 개선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작년 1분기와 동일한 830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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