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상장 없다” 모회사의 선언…카카오엔터 IPO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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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무분별한 신규 IPO 지양’ 뜻 밝혀

카카오엔터 2019년 주관사 선정 완료

지난해 1조2000억 투자 유치 성공하기도

당분간 기업가치 확대 주력…사업 간 시너지 집중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지난달 30일 열린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가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에 무분별한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지양하겠다고 밝히면서 차기 상장 주자로 거론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준신위에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 회복 등 3가지 의제에 대한 개선안을 보고했다. 지난 2월 준신위가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가 제시한 개선안에는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모회사의 주주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무분별한 신규 IPO를 지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기업공개를 추진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면밀한 사전 검증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모회사가 IPO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공표하면서, 주력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시점도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비욘드 코리아’를 꿈꾸는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자회사로, 카카오게임즈에 이은 차기 상장 주자로 주목받았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지분 66.1%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9년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해 초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1조1600억원대 투자유치에 성공, 기업가치 11조3000억원을 인정받으며 IPO 기대감이 커졌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으나, 카카오 관련 사법리스크와 함께 쪼개기 상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상장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업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당분간 벨류에이션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스토리 부문, 뮤직 부문, 미디어 부문 등 3개 사업영역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전사 임직원 대상 타운홀을 열고 이와 관련된 사업 방향성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보유한 웹툰·웹소설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영상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시에 영상 콘텐츠와 연계된 음악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IP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 IP 크로스오버 사례를 늘릴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도 본격 강화한다. 스타쉽엔터, 안테나, 이담 등 카카오엔터 소속 뮤직 레이블과 협업해 음악 IP의 제작투자, 유통 등 비즈니스 벨류체인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상장 시점은 기업과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며 “상장시장도 국내를 포함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적절한 가치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두고 열린 자세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IPO 대상으로 거론되던 카카오픽코마도 우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이끌고 있는 자회사로, 일본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당장 IPO 계획에 변동은 없으나 시장 가치를 잘 고려받을 수 있을 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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