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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주총에서 분할 막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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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장이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진행된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왕보경 기자 @king

카카오 노동조합이 사측의 인적분할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쇄신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분할을 추진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해 주주와 시민들을 상대로 여론전에 나서겠다고 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와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노조는 카카오 계열사를 아우르는 공동교섭을 추진하고, 사측의 인적분할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1일 기존 법인을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분할의 문제점을 크루(카카오 직원)와 주주들에게 알려 주총에서 분할계획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인적분할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서 지회장은 “시장 반응이나 주주, 내부 직원들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회사가 제시한 기업가치 상승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대로 된 쇄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번 분할 계획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반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인적분할을 막기 위해 주주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카카오 지분 5.4%를 보유한 국민연금과 접촉한 뒤 개인주주를 상대로 반대표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분할은 상법상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통과되는 특별결의 안건이다. 노조는 3분의 1의 반대표를 모아 안건 통과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서 지회장은 “우선적으로 국민연금을 만나보려고 한다. 이번 분할 계획에 찬성하는 것은 주주 친화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만큼 기관투자자를 설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수의 시민들과 이야기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 지분이 23% 정도이고 우호적인 지분들이 있긴 하지만 과반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출석 주식의 3분의 1 이상 반대표가 있으면 부결이 가능한 만큼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박성의 부위원장과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이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 이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대응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왕보경 기자 @king

카카오지회는 향후 카카오AI와 카카오X 등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공동교섭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직 개편, 고용 안전, 성과 배분 등 개별 법인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공동 의제로 다루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구체적인 교섭 상대와 방식 등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지배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공동교섭과 관련해) 교섭 상대를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인적분할 이후로는 이같은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문제를 사측과 사전에 논의해보려 했지만 회사에서도 카카오X와 카카오AI가 어떤 역할을 나눠 맡게 될지,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인적분할 전까지 카카오와 CA협의체를 상대로 교섭 구조와 고용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서 지회장은 “분할 전까지 전반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CA협의체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최대한 많은 논의를 통해 향후 상황을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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