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S] 기블리, 우승 향해 ‘성큼’…젠지·다나와도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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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블리 e스포츠. (왼쪽부터) 글라즈, 규민, 헤븐, 토시/ 사진 = 크래프톤 제공
▲기블리 e스포츠. (왼쪽부터) 글라즈, 규민, 헤븐, 토시/ 사진 = 크래프톤 제공

[AP신문 = 배두열 기자] PGS(펍지 글로벌 시리즈)1 그랜드 파이널 둘째 날 마지막 매치에서 한국 팬들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은 경기가 펼쳐졌다. 대한민국의 세 팀이 나란히 TOP4 경쟁에 참전했고, 나름의 값진 소득을 얻었다. 

기블리는 독주하던 1위 17게이밍을 단 5포인트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고, 젠지는 비록 1일차보다 순위가 3단계 떨어졌지만 여전히 17게이밍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다나와 역시, 분전하며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배틀 아레나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크래프톤 주최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이스포츠 대회 PGS1 그랜드 파이널 2일차 경기에서 기블리와 젠지, 다나와는 각각 2, 7, 9위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 팀 중 가장 돋보였던 팀은 기블리였고, 그 중심에는 이틀 연속 슈퍼플레이를 펼친 헤븐(Heaven, 김태성) 선수가 있었다. 

기블리는 2일차 첫 경기였던 매치7에서 헤븐이 초반부터 루미노시티 게이밍(LG)의 스네이커스(Snakers, Jake Steven Winant) 선수를 잡아내는 등, 8포인트 획득과 함께 순위를 7위로 두 단계 끌어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진 매치8은 ‘전투명가’ 기블리의 화력이 그야말로 폭발한 경기였다. 나투스 빈체레(NAVI)와 소닉스(SQ) 간 교전에 개입하며 6킬을 따낸 기블리는 풀스쿼드를 유지하며 TOP4 경쟁에 참전, 그랜드 파이널 첫 치킨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기블리는 데이트레이드 게이밍(DAY)과 다나와, 에이센드(ACE)를 차례로 제압하며 무려 17킬 치킨으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무엇보다도 헤븐은 홀로 9킬 1278데미지를 기록하며 완벽한 오각형 선수임을 증명해냈다. 또 이 같은 헤븐의 활약에는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팀원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지수 해설위원은 “토시(Tosi, 성윤모)는 확실히 살아난 공격력을 자랑했고, 오더 규민(Gyumin, 심규민)은 철저한 전장 분석을 통해 영역을 확대했다. 주장으로서 팀 내 궂은일을 도맡고 있는 글라즈(Glaz, 윤성빈)는 나투스와 소닉스 간 교전 개입 과정에서 슛투킬(STK)을 견제하며 시간을 벌어줬다. 때문에, 4인 체제가 유지된 기블리의 헤븐은 더욱 매서울 수 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기세를 올린 기블리는 매치11까지 14포인트를 얻으며 17게이밍에 대한 추격의 끈을 놓치 않았고,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12에서 다나와와의 TOP2 경쟁 끝에 7킬 13포인트를 더하며 3일차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는 헤븐은 27킬로 16개 팀 전체 선수 가운데 킬 리더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 배그 이스포츠 통계 분석 사이트인 티와이어의 TWR 랭킹에서는 81점으로, 전날보다 한 단계 상승한 2위를 기록했다. 

▲기블리 e스포츠 헤븐(Heaven, 김태성) 선수가 경기 후 아나운서 벨라(Bella, 동수항)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 크래프톤 제공
▲기블리 e스포츠 헤븐(Heaven, 김태성) 선수가 경기 후 아나운서 벨라(Bella, 동수항)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 크래프톤 제공

헤븐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상황적인 측면도 있지만, 팀원들이 뒤를 잘 받쳐줬기에 개인적으로 편하게 킬을 올리고 있다”며, “매치8 역시 북쪽에 다나와와 데이트레이드, 서쪽에 에이센드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 팀원들끼리 각각의 대처를 미리 준비해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는 만큼, 교전에서의 디테일을 더 준비해 마지막 날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일차 경기에서 15위에 머물며 부진했던 다나와도 반등의 기회를 만들며, 팬들로 하여금 승자 브래킷에서의 극적인 드라마를 다시 한번 기대케 했다. 

매치11까지는 ‘퐁당퐁당’ 경기력에 따른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매치8ㆍ10에서는 각각 13, 10포인트를 따내며 순위 상승을 이뤄낸 반면, 매치7ㆍ9ㆍ11에서는 후반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총 7포인트만을 더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매치12에서 드디어 간절했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경기 초반 오더인 서울(seoul, 조기열) 선수를 잃었지만 버티기 모드로 TOP4 경쟁까지 이어갔고, 이노닉스(Inonix, 나희주)가 기블리 토시와의 일 대 일 교전에서 승리하며 4킬 치킨을 획득했다. 

1위 17게이밍과 34점의 격차지만, 슈퍼플레이 제조기 이노닉스가 제모습을 찾음에 따라, 대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나투스는 2022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3마리의 치킨으로 무려 39점차를 극복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한 바 있다. 

기블리와 다나와가 순위 상승을 이룬 반면, 첫날 2치킨으로 4위에 올랐던 젠지는 이날 7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우승과 멀어진 써드아이(III)의 일격에 일찌감치 탈락했던 매치11을 제외하고는 5매치서 두 차례의 TOP4 경쟁과 평균 6포인트를 획득하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1일차 초반 두 매치에서 보여줬던 운영 능력과 함께, 부족한 킬 캐치마저 보완한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젠지는 16개 팀 중 세 번째로 높은 1만2248의 데미지를 기록했지만, 킬포인트는 41점으로 10위에 머물고 있다. 또 그랜드 파이널에서 젠지와 함께 2치킨을 기록한 팀은 나투스와 17게이밍으로 두 팀의 킬포인트는 각각 52, 61점이다. 

PGS1 우승 트로피를 향한 한국 세 팀의 마지막 도전은 한국 시간으로 7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와 트위치, 아프리카TV,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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